“해외호텔 예약 대행서비스 주의를”

‘호텔스닷컴’‘아고다’ 국내 운영 업체로 속여

최근 해외여행이 늘면서 호텔 예약 대행 사이트를 이용한 소비자의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25일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상담센터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국외 호텔 예약 대행 사이트인 ‘호텔스닷컴(kr.hotels.com)’과 ‘아고다(www.agoda.co.kr)‘와 관련해 각각 31건과 21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피해 사례는 취소나 예약 변경을 하려고 할 때 환불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들 사이트 홈페이지는 한국어로 표기돼 있고 아고다는 한국 도메인(co.kr)을 쓰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통화가 가능한 전화번호가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호텔스닷컴은 말레이시아, 아고다는 싱가포르에 사무실이 있고 법인은 미국에 등록돼 있다. 이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이 국내 운영 업체로 속고 있다고 소비자원은 지적했다.

소비자원은 이들 사이트는 소비자 분쟁 발생 시 국내법에 따른 소비자 피해보상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고 파악하고 추가 피해를 우려해 이들 사이트 이용과 관련, 소비자 피해 예방 주의보를 발령했다.

사업자가 국내에 없고 법인 등록도 외국에 돼 있으면 국내법상 처리가 안 되고 국내에서 소송 진행도 까다로워 피해를 보상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소비자원은 국내법이 적용되지 않는 이들 사이트를 통해 호텔을 예약할 때는 일정 변경이나 취소가 가능한지 여부를 확인한 뒤 예약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병기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