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반정부 시위 확산...육군본부도 점거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대가 정부 청사에 이어 군 사령부까지 점거했습니다.  군은 시위대에 해산할 것을 경고했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태국 군 사령부인 육군본부 정문 앞이 아수라장입니다.

반정부 시위대가 강제 진입을 위해 한꺼번에 몰려들었기 때문입니다. 

정부 청사 점거에 이어 시위대 천 2백여 명이 육군본부까지 점거했습니다.

시위대는 프라윳 찬 오차 육군 사령관과 대화를 요구하며 잉락 총리 퇴진 운동에 군도 합류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인터뷰:압히싯 베짜지바, 반정부 시위대 지도자]
"정부가 법원의 권력을 부정했기 때문에 국민 또한 정부 권력을 거부한 것입니다."

군은 육군본부가 보안구역이라며 시위대에 해산할 것을 경고했습니다.

다른 시위대는 집권 여당 당사 앞에서도 대규모 집회를 열고 의회 해산과 잉락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앞서 시위대 수천 명은 지난 25일부터 일부 청사를 차례로 점거한 데 이어 어제는 경찰청을 봉쇄하고 전기와 물까지 끊었습니다. 

이번 시위 사태로 2011년 집권 후 최대 정치적 위기를 맞은 잉락 총리는 일단 무력 사용은 자제하면서 시위 중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퇴진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양측이 조금도 양보하지 않고 팽팽하게 대립을 거듭하면서 태국 정국이 갈수록 혼란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