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콕에서 내 영혼의 단짝이었던 '김치만두 할아버지' 이야기 좀 해볼까 해. 직접 빚은 만두랑 순대 맛이 진짜 예술이라 오래전 부터 냉동실에 쌓아놓고 주구장창 시켜 먹었거든.
백발이 성성한, 여든을 바라보는 사장님이 직접 오토바이를 몰고 배달을 오셨는데, 그 먼 촌부리랑 파타야 업체까지 달리실 정도로 열정이 대단하셨어.
❄️ 어느 날부터 들려온 균열
근데 연세 탓인지 건강이 나빠지셨나 봐. 손님들 컴플레인에 소송 얘기까지 나오면서 힘들어하시길래, 큰 도움은 못 돼도 주문이라도 왕창 해서 주변 공항 동료들한테 나눠주곤 했어.
그런데 언제부턴가 좀 이상하더라고. 만두국 사골 육수가 봉지째 꽁꽁 얼어서 오는데, 해동하려고 보면 비닐이 플라스틱처럼 '파삭' 하고 깨져버리는 거야. 국물 안에서 비닐 조각들이 발견 되기도 하고, 순대랑 만두도 예전 손맛이 아니라 공장 기성품 같은 느낌이 들기 시작했지. 아래 답글에 추가 ↓ ↓ ↓

상처받으실까 봐 정말 조심스럽게 말씀드렸어. "사장님, 비닐 재질이 좀 약한 것 같아요..." 그 말을 마지막으로 한동안 연락이 뚝 끊기시더라고.
🕯️ 몰랐던 뒷이야기
나중에 알게 된 사실에 마음이 쿵 내려앉더라. 그 사이 사모님이 먼저 세상을 떠나셨던 거야.😭
손맛 담당하시던 사모님이 안 계시니, 할아버지는 혼자 생계를 이어가려고 여기저기서 음식을 떼다가 배달이라도 계속하고 계셨던 거지.
깨진 비닐 조각들이 사실은 홀로 버티시던 할아버지의 위태로운 상황 같아서 마음이 너무 싸하네. 지금도 방콕 하늘 아래 어디선가 그 낡은 오토바이로 달리고 계시려나? 🏍️
*태국 친구들아 혹시 알고있더라도 업체이야기는 삼가해주라!
태국생활 26년차, 조니타이 끄적 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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