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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끄적끄적

[추억 소환] 동백기름 향기와 할머니의 참빗, 그 정갈했던 시간들

by 조니타이 2026. 5. 12.

안녕하세요, 조니타이입니다.

오늘은 문득 어릴 적 할머니와의 따스한 추억이 떠올라 그 시절 이야기를 나누어볼까 합니다.


👵 할머니의 정갈한 아침, 동백기름과 참빗
조선 시대부터 근대화에 이르기까지, 우리네 여인들에게 '동백기름'과 '참빗'은 멋을 내기 위한 필수품이었습니다. 머리카락에 은은한 윤기를 더하고 한 올 한 올 정갈하게 정돈하던 조상들의 지혜였지요.


어린 시절, 할머니 무릎에 앉아 머리를 맡기던 기억이 나시나요?


흰 달력 한 장을 바닥에 넓게 펴놓고, 동백기름을 바른 머리카락을 참빗으로 정성껏 빗겨주시던 할머니의 모습…. 사실 참빗은 머릿결 정돈뿐만 아니라, 당시 골칫거리였던 '머릿니'를 잡는 용도로도 요긴하게 쓰였던 생활의 도구였습니다.


거울 앞에 앉아 가르마를 곱게 타시고, 긴 머리를 돌돌 말아 비녀를 꽂으시던 할머니의 단아한 뒷모습은 지금도 제 마음속에 선명한 풍경으로 남아 있습니다.


🌏 국경을 넘은 지혜, 참빗의 세계적인 이야기


이번 글을 준비하며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알게 되었습니다. 태국인 친구와 대화하다 보니, 옛날 태국에서도 우리와 똑같이 참빗을 사용해 머릿니를 잡았다고 하더군요!

 

심지어 유럽과 미국의 박물관에서도 당시 왕족이나 귀족들이 사용했던 정교한 빗들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소재와 형태는 조금씩 달랐겠지만, '정갈함'을 유지하려 했던 마음은 전 세계 어디나 비슷했던 모양입니다.

🪮 고대 및 중세의 빗 ( 첫 번째 사진부터 화면 오른쪽으로 설명)  

  • 19세기 인도산 이(虱) 제거용 빗 동물 뿔로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으며, 위·아래 두 줄의 빗살이 있고 양쪽에 원형 구멍 두 개가 있어 손가락을 끼워 잡기 편리하게 설계됨 (어머니가 양 엄지손가락을 끼워 단단히 잡고 빗질했을지도… 상상만 해도 오싹) (사진: 런던 과학박물관, Wellcome Images)
  • 이집트 콥틱 시대(서기 500~1000년)의 나무 빗 매우 오래된 고대 이집트산 나무 빗 (사진: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 퍼블릭 도메인)
  • 15세기 프랑스산 나무 빗 고딕 양식의 창문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빗 현재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미술관에 전시 중 (사진: Daderot / 퍼블릭 도메인)
  • 16세기 프랑스산 나무 빗 더욱 정교한 문양으로 디자인·조각된 작품 현재 독일 베를린의 응용미술관(Kunstgewerbemuseum)에 소장 (사진: 퍼블릭 도메인)

🇹🇭 태국어 한 마디
태국어로 **“대나무로 만든 머릿니 잡는 빗”**은 이렇게 부릅니다.
• หวีเสนียดไม้ไผ่ (위-쎄니앗-마이파이)
• หวีเสนียด (위-쎄니앗): 머릿니 잡는 빗
• ไม้ไผ่ (마이파이): 대나무

 

한국에서 태국, 그리고 유럽까지. 참빗은 단순한 도구를 넘어 그 시절의 문화와 삶의 흔적을 담은 소중한 유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제 이야기가 여러분의 가슴 한편에 잠들어 있던 따뜻한 옛 추억을 깨우는 데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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