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모/기록] 나의 청춘, 그리고 인생의 빛이 되어주신 고(故) 손홍주 기자님을 기억하며
안녕하세요, 조니 정입니다.
최근 저의 과거 기록인 '토미의 비애'와 '희망 찾기'에 대해 많은 분이 관심을 가지고 궁금해하셔서, 감사한 마음을 담아 짧은 글을 남깁니다. 1999년, 세상에 던진 질문 '토미의 비애'
'토미의 비애'는 저의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까지, 치열했던 이태원에서의 삶을 조명한 작품입니다.
당시 한겨레신문의 손홍주 사진기자님께서 기획 기사와 사진 연작을 통해 제 이야기를 세상에 처음으로 꺼내어 주셨습니다. 보수적이었던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성소수자의 인권과 삶을 양지로 끌어올려 사회적 공감대를 넓혀주신 고마운 기록입니다.

"그들도 우리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이웃입니다."
이 진솔한 메시지를 담은 <'동성애' 천형입니까? - 토미의 비애 그리고 희망 찾기> 연작은 제36회 한국보도사진전 '생활기획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동성애자 '토미'라는 한 인간을 통해 사회적 편견을 극복하고자 했던 이 보도는, 한국기자협회와 미디어오늘 등 여러 언론에서도 깊이 있는 기록사진으로 고귀한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편견을 넘어 희망을 찾기까지
이 기획은 단순히 아픔만을 담지 않았습니다. 편견 가득한 한국을 떠나 결국 네덜란드로 건너가, 한국인 최초로 동성결혼 비자를 받기까지의 당당한 여정과 희망을 함께 담고 있습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책을 읽거나 방에 누워있고, 때로는 담배를 물고 있거나 파란 배경 앞에서 환하게 미소 짓는 저의 젊은 날의 일상들이 고스란히 녹아있습니다. 저에게는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하고 값진 추억이자, 세상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는 용기를 준 선물이었습니다.
내 인생의 큰 빛, 손홍주 감독님을 추모하며
최근 제 인생에 큰 빛이 되어주셨던 손홍주 기자님(전 씨네21 사진부장)께서 향년 61세로 별세하셨다는 가슴 아픈 소식을 접했습니다. 배우 손현주 님의 형님이시기도 한 기자님은, 평소 동생에 대한 애정이 무척이나 각별하셨던 따뜻한 분으로 제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암흑 같던 시절, 한 인간으로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감독님께 고개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하늘 가신 그곳에서 편히 쉬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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