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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뗏’ 한·중처럼 음력 1월 1일… 이란 3월, 태국은 4월이

by 조니타이 2015. 2. 18.

ㆍ베트남 ‘뗏’ 한·중처럼 음력 1월 1일… 이란 3월, 태국은 4월이

세계 다수 국가들이 생각하는 새해 첫날은 그레고리안 달력, 즉 양력으로 1월1일이다. 한국, 중국 등 농경사회 전통을 유지해온 아시아 국가들은 그보다 음력 1월1일을 새해 첫날로 본다. 이처럼 세계 곳곳에는 자기만의 새해 첫날을 보내는 나라들이 적지 않다.





캄보디아의 새해 첫날은 4월13일(윤년인 올해는 14일)이다. 이날부터 3일간 새해 명절 연휴를 보낸다. 첫째 날은 ‘모하 송끄란’, 둘째 날은 ‘비락 와나파트’, 셋째 날은 ‘비락 란 삭’ 등 각각 다르게 불린다. 첫날에는 사원에 가서 향을 피워놓고 부처에게 절을 한다. 행운을 기원하는 의미로 아침에는 얼굴을, 오후에는 가슴을, 저녁에는 발을 닦는다. 이튿날에는 노숙인 등 불쌍한 이웃을 돕고 사원에 모신 조상을 찾아뵙는다. 


마지막 날에는 불상을 닦은 성수로 노인, 어린이의 몸을 씻겨준다. 캄보디아인들은 물을 모든 동식물의 근원이며 장수, 행운, 행복, 번영을 가져다준다고 믿는다.


태국 달력으로 새해 첫날도 4월13일(윤년이면 14일)이다. 태국도 이날부터 3일 동안 물의 축제인 ‘송끄란’을 연다. 송끄란은 산스크리스트어로 이동, 변경을 뜻한다. 태양의 위치가 변하면서 묵은 해가 가고 새해가 온다는 의미다. 사람들은 물고기를 방생하고 서로에게 물을 뿌린다. 물을 뿌리는 것은 복을 빌어주는 행위로 여겨진다.

불교도가 인구의 70% 이상인 스리랑카의 새해 첫날도 같은 날이다. 다수 민족 싱할리족은 새해 첫날을 ‘알루트 아우룻다’(새로운 한 해)라고 부르며, 다른 언어를 쓰는 소수민족 타밀족은 ‘뿌탄두’라고 한다. 사람들은 불꽃놀이를 하고 오일 램프(타하나)에 불을 새로 지피며 새해맞이를 한다. 새해 음식으로는 코코넛즙으로 만든 밥(키리바트)이 있다.

베트남의 새해 첫날인 ‘뗏’은 한국의 설날, 중국 춘제(春節)와 같은 음력 1월1일이다. ‘뗏’은 ‘뗏 능우엔 단’(節元旦)에서 나왔다. 원단절은 중국에서 양력 1월1일을 뜻한다. 베트남인들은 우리나라 설날과 비슷하게 음식을 만들어 먹고 친지들을 방문하며 세뱃돈도 주고받는다. 악귀를 몰아내기 위해 북, 종, 징을 치거나 사자와 용을 합한 상상의 동물 모양으로 제작된 탈을 쓰고 춤도 춘다.

이란은 3월21일을 전후해 ‘노루즈’라는 새해 첫날을 보낸다. 봄이 시작하는 첫날이라는 의미로 3000년 이상 지켜지고 있다. 2009년 유네스코는 노루즈를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페르시아에 기원을 두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카자흐스탄, 몽골, 우즈베키스탄 등도 이란과 비슷한 날을 새해 첫날로 간주한다.

전 세계 유대인들은 ‘로쉬 하샤나’라는 새해 첫날을 쇤다. 로쉬는 처음을, 하샤나는 한 해를 의미한다. 하나님이 사람(아담)을 만든 날이라는 의미도 있다. 이날이 도래한 것을 나팔을 불어 알렸다고 해서 나팔절로 불리기도 한다. 실제로 이날 유대인들은 황소 뿔로 만든 ‘쇼파르’라는 피리를 분다. 달콤한 새해를 기원하는 의미로 사과를 꿀에 찍어 먹고 풍요를 기원하는 뜻으로 알맹이가 많은 석류를 까 먹는다. 올해 로쉬 하샤나는 9월13일이다. 이스라엘에서 양력 1월1일은 거의 의미가 없다.

에티오피아는 9월11일 또는 12일에 ‘엔쿠타타쉬’라는 신년 연휴를 보낸다. 에티오피아 달력으로 우기가 끝나는 시기다. 자신들을 시바 여왕과 솔로몬 왕의 후손이라고 생각하는 에티오피아인들은 기원전 980년 이날에 시바 여왕이 솔로몬 왕을 방문한 뒤 에티오피아로 귀국했다고 믿는다. 

에티오피아 달력은 지금 2007년이며 올해 9월12일이 지나야 2008년이 된다. 에티오피아 정교회가 예수 탄생 연도를 그레고리력보다 8년 늦은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미국 필라델피아에 사는 나이지리아인들은 6월 두 번째 일요일을 새해 첫날로 지낸다. ‘오둔데 페스티벌’이라는 아프리카식 신년 자축 행사를 한다. 


이슬람 문화권 나라들은 새해 첫날을 ‘히즈리’라고 부른다. 이슬람 달력도 음력이라 히즈리도 해마다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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