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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TRAVEL/태국뉴스

태국 잉락 총리는 즉각 총리직을 상실해 현직에서 물러나게 될 전망이다.

by 조니타이 2014. 5. 7.



[조니 ⓝ 타이 속보]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7일 낮 12시(현지시간) 태국 헌법재판소가 잉락 친나왓 총리가 타윈 쁠리안시 전 국가안보위원회(NSC) 위원장을 경질한 것이 권력 남용에 해당한다고 결정하면서 잉락 총리는 즉각 총리직을 상실해 현직에서 물러나게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날 키티랏 나라농 부총리 겸 재무부 장관을 포함한 장관 9명(부총리 4명 포함)도 무더기로 해임됐다.

 

장관 9명 중에는 수라퐁 또위짝차이꾼 외교부 장관, 아누딧 정보통신부 장관, 차렘 유밤룽 노동부 장관도 포함돼 있다.

헌재는 그러나 내각이 모두 물러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태국 부총리 7명 중 3명이 남은 상황에서 이날 태국의 새 과도 총리에 니왓탐롱 분송파이산 상무장관이 임명됐다.

앞서 지난 6일 헌재에 출두한 잉락 총리는 2011년 야권 인사인 쁠리안시 전 위원장을 전보 발령낸 것에 대해 "총리로서 권한을 행사한 것이며 국민을 위해 책임을 다했을 뿐"이라고 권력 남용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일각에서는 태국 헌법재판소에 주로 기득권 계층 출신인 반(反)탁신 성향 인사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는 데다 2006년 군부 쿠데타 이후 친(親)탁신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권한이 대폭 강화된 점이 이번 잉락 해임 결정에 큰 영향을 줬다고 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잉락의 시련은 해임으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잉락 총리는 현재 정부의 쌀 수매와 관련해 직무 유기 혐의도 받고 있다.

잉락 정부가 고가로 쌀을 사들이자 이를 악용해 허위로 농민인 것처럼 속여 거액을 빼돌리는 사례가 있었는데도 잉락 정부가 이를 방임했다는 지적이다.

태국 반부패위원회(NACC)는 현재 잉락 총리를 비롯해 쌀 수매와 관련된 횡령혐의로 15명의 고위관리들을 조사 중이다. 결과는 이달 말 나온다.

BBC에 따르면 만일 이달 말 반부패위원회로부터 유죄선고를 받을 경우 잉락 총리는 정치인으로서 5년간 자격 정지 처분을 받게 된다.

잉락 총리 퇴진이라는 목적을 달성한 야당은 자신들이 주장한 정치 개혁안을 실행에 옮길 공산이 크다. 앞서 지난 3일 태국 제1야당 지도자인 아피싯 웨차치와 민주당 대표는 잉락 총리 퇴진과 과도 정부 구성을 요구하는 등 정치 개혁안을 공개한 바 있다. 이들은 △잉락 총리 퇴진과 중립적 과도정부 구성 △과도정부에 의한 긴급 정치 개혁 △국민투표와 총선 실시 등을 요구했다.

반면 농민을 비롯해 국민 중 다수를 차지하는 잉락 총리 지지자들이 이번 결정에 반발하며 반(反)정부 진영과 격돌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지난해 11월 이후 혼란에 빠진 태국이 또다시 물리적인 충돌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잉락 지지 세력인 `레드셔츠` 시위단체는 반대 시위에 돌입할 전망이다. 레드셔츠는 2010년에도 반(反)탁신 민주당 정권에 대항해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90여 명이 숨지고 1700여 명이 다쳤다. 이번에도 레드셔츠 시위대는 방콕에 운집할 계획을 예고했다. 여기에 지난 수개월간 반정부 시위대를 이끈 수텝 트악수반 국민민주개혁위원회(PDRC) 사무총장 역시 반정부 시위대를 이끌고 7일 방콕에서 거리시위를 벌이고 있어 시위대 간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정국 격변에 재총선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태국은 지난해 12월 의회를 해산하고 지난 2월 조기 총선을 실시했지만 헌법재판소가 투표 파행을 이유로 조기 총선 무효를 선언해 재총선을 실시해야 한다.그러나 태국 제1야당이 잉락 총리 퇴진에도 불구하고 재총선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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